“거짓말로 차를 팔아서 남긴 이익보다 클레임(계약·결함 문제 제기)으로 인한 손해가 더 큰 것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케이카(옛 SK엔카 직영)에서 지난해 842대를 팔아 ‘판매왕’에 오른 김형훈 평가사 과장은 10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중고차를 팔 때는 “신뢰가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중고차시장은 경제학에서 소비자와 판매자의 정보의 불균형을 초래한 ‘레몬 시장 이론’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판매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 2014년 SK엔카직영(현 케이카)로 자리를 옮긴 김 평가사는 4년간 2,823대, 한 해 평균 705대를 팔았다. 하루에 가장 많이 판 대수는 12대다. 김 평가사는 “거짓말을 하거나 속이기보다 중고차가 가진 현재 상태를 가감 없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에게 중고차를 판매하는 과정에 진단 실수가 발견되면 회피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빠르게 인정한 후 필요하면 바로 정비소로 연결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승차감과 주행감각 등 포인트를 미리 준비해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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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왕이 꼽는 중고차를 사는 팁은 △무난한 색상 △좋은 옵션 △ 튜닝차 피하기 등이다. 김 평가사는 “경차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흰색과 검정색이 잘나가고 쥐색까지도 괜찮다”며 “좋은 옵션의 중고차를 사면 깡통(옵션 없는) 신차보다 저렴하게 편의사양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을 연결해 풍성한 사운드 시스템을 누리고 싶다면 순정 내비게이션이 장착된 차를 골라야 한다”며 “반드시 튜닝된 차를 피해라”고 조언했다.
추천하는 중고차는 현대차 아반떼와 수입차는 BMW 320d를 꼽았다. 김 평가사는 “아반떼가 지금까지 국민차로 이름을 날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며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무난하게 탈 수 있고 되팔 때도 좋은 가격에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차는 연비와 성능, 운전의 재미를 모두 챙길 수 있는 320d를 추천한다”고 했다. 중고차 딜러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김 평가사는 “최근 소비자들 취향이 세분화 되고 다양해 지고 있어 모든 브랜드를 매입할 수 있는 전문가가 돼야 한다”며 “가격을 산정하는 (중고차) 매입을 하려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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