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 상승 영향으로 전기·전자 업종이 17개 주요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올해 들어 이달 8일까지 15.8%, 21.5% 각각 올랐다. 이에 전기·전자 업종은 15.74% 올라 코스피지수 상승률 7.33%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달 예정돼 있던 미중 정상회담 무산으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불거졌고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 흐름의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8일까지 코스피 주요 업종 지수 상승률은 전기·전자 15.74%, 기계 14.2%, 증권 9.51%, 운수장비 8.26% 순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 2조 4,800억원, SK하이닉스는 9,605억원어치 사들였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 급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 달러화 강세 완화, 올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 가능성 등이 외국인 매수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온시스템,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속한 기계 업종은 연관성이 높은 자동차, 건설 업종의 상승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업종은 올해 증시 회복의 수혜가 기대되며 운수장비 업종 역시 자동차·조선 업황 회복세 등으로 인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은행 업종은 3.22%, 통신 업종은 3.11% 각각 하락했다. 은행업종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이 오는 13일 우리금융지주 재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9일 거래 정지된 것을 고려하면 통신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이 속한 통신업종은 지난해 정부의 이동통신 요금 인하 정책,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 투자 등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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