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전자부품 업체 시노펙스(025320)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수요처인 스마트폰 시장이 저조한 가운데 2017년 베트남에서 인수한 FBCB(연성회로기판) 공장에 대해 꾸준히 설비투자를 지속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시노펙스는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654억원과 40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각각 전년 대비 8.7%, 84%씩 감소한 액수다.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되며 실적 감소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인수해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간 베트남 현지 FPCB 공장인 ‘시노펙스비나2’의 물량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더뎠던 것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연말까지 대규모로 시설투자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빠르게 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미래 먹거리를 위해 택트스위치·전장부품·바이오필터 등에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시노펙스 측은 지난해 연말부터는 주문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초부터 추진해오던 추가 고객사 확보와 신사업 추진이 조만간 결실을 볼 거라고 내다보고 있어 올해에는 사업 전망이 더 밝을 거라는 입장이다. 시노펙스 관계자는 “지난 한 해는 업계 전체에 불어 닥친 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한 시기였다”며 “이러한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추진해 오던 것들이 곧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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