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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세대별 맞춤 콘텐츠 키운다

IPTV·콘텐츠 사업 성장여력 커

이통3사 홈미디어 차별화에 사활

LGU+ 50대 이상 시니어 겨냥

브라보라이프로 세대별 라인업

KT 어린이 특화 '키즈랜드' 강화

SKB 1020 맞춤 웹드라마 제작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유플러스tv 브라보라이프 서비스를 알리고 있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사업 확장을 위해 자체 제작 콘텐츠와 연령대별 맞춤형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무선통신(MNO)부문의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이 높은 미디어 사업을 지속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또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공습에 맞서 충성도 높은 이용자를 지키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LG유플러스는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을 겨냥한 ‘유플러스tv 브라보라이프’를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IPTV 콘텐츠가 20~40대 위주로 구성돼 시니어 계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 내놓게 됐다. 이번에 출시한 콘텐츠는 서울대학교병원 공동 제작 건강 프로그램, 제2의 인생을 위한 정보 제공 프로그램 등이다. 서울대병원 교수의 건강정보 ‘우리집 주치의’는 유플러스tv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특화 콘텐츠이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출연해 당뇨병·고혈압 등 주요질환과 관련한 건강정보를 전달한다. 제2의 인생을 원하는 이용자를 위해서는 ‘나의 두 번째 직업’ 콘텐츠를 제공한다. 은퇴 후 두 번째 직업을 찾은 성공사례와 함께 월수입, 초기 투자 비용, 전국 교육 기관 등 실제 도움이 되는 창업 노하우를 담았다. 50대 이상 고객을 위한 자체 제작 영상만 158편에 달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로써 세대별 라인업도 완성했다. 유아용 콘텐츠 ‘아이들나라’, 10~20대용 콘텐츠 ‘아이돌라이브’, 청장년층용 콘텐츠 ‘유플러스 프로야구·골프’에 이어 시니어 계층용 콘텐츠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KT 역시 최근 자체 제작 콘텐츠와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어린이 특화서비스 ‘키즈랜드’를 대폭 강화해 새로 선보였다. IPTV업계 최초로 어린이 전용앱 ‘키즈랜드 모바일’을 선보여 집 밖에서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도 확대했다. 또 부모들을 위해 육아전문 상담 콘텐츠와 TV 시청 습관 도우미 등 서비스도 보강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인 아이돌 전문 웹 예능 프로그램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올레tv모바일을 통해 공개한 ‘아미고TV’는 출시 석 달 만에 1,000만 뷰를 넘어서며 시즌4까지 제작한 바 있다.

SK브로드밴드는 OTT 플랫폼 ‘옥수수’를 통해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SK브로드밴드가 100% 지분을 투자한 웹 드라마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는 조회수 700만 뷰를 넘어서며 화제를 모았다. 또 아이돌그룹 엑소가 출연하는 웹 예능 ‘엑소의 사다리 타고 세계여행’에 제작·투자하는가 하면 드라마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웹콘텐츠 부문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통신사들이 이처럼 미디어 사업 확장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이 정체된 무선통신과 달리 콘텐츠사업과 IPTV는 연간 두자릿수 성장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KT의 지난해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2017년보다 9.4% 증가했고, LG유플러스의 지난해 홈 미디어 매출은 전년보다 12.5% 늘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1,756억원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성과 더불어 충성도 높은 가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미디어·콘텐츠 투자는 절실하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넷플릭스의 공세가 펼쳐지며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종속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안방 시장을 지키기 위해 연령대별 맞춤 콘텐츠 등 소비자를 만족하게 할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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