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정기공채를 폐지하고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기 위해 상시채용으로 전환했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GS·한화 등이 상시채용을 하고 있지만 사업부문별로 나눠 상시채용하는 것은 현대차(005380)가 처음이다. 현대·기아차(000270)는 13일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에서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사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 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해마다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고정된 시기에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으로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융복합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각 부문이 특정 직무의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채용공고에서부터 전형·선발 등 모든 채용과정을 직접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으며 지원자는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 쌓기’를 지양하고 필요한 직무역량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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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5대 그룹 중 전면적으로 상시채용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삼성과 LG·SK·롯데 등은 계열사마다 신입사원을 따로 뽑지만 대부분의 계열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전형으로 채용을 진행해 실질적으로 그룹 정기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각 부문이 특정 직무의 인력이 필요한 시점에 모든 채용과정을 직접 진행한다”며 “현대·기아차가 먼저 실시하는 것이고 현대모비스 등 다른 계열사들은 자율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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