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7.51포인트(0.46%) 오른 25,543.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8.30포인트(0.30%) 상승한 2,753.0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6포인트(0.08%) 오른 7,420.3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예산안 및 셧다운 이슈 등을 주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는 한층 강화됐다. 시 주석이 직접 미국 대표단을 챙길 만큼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는 평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마감기한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마감기한 내에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더라도 관세율 인상 등의 조치없이 단기간 내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했다.
다만 미국 측이 중국이 향후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대미 수출이 지속 증가하면 자동으로 관세를 인상하는 방안 등을 협상안에 포함하려 한다는 소식이 나온 점은 다소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내용을 보도하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합의 이행방안이 협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경감됐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마련한 예산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 않았다면서 의회가 제시할 최종 법안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방침 등으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가는 점도 에너지주 중심으로 증시에 활력을 더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 없음(0.0%)’을 기록한 것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시켰다. 페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관망 모드에 머물 것이라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1번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0.0%, 인하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43% 상승한 15.65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 앞서 끝난 유럽 주요국 증시도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유지되며 사흘째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81% 오른 7,190.84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7% 상승한 11,167.22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도 0.35% 오른 5,074.27로 거래를 끝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 역시 0.36% 상승한 3,202.37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 시한 연장 가능성 발언과 미·중 정상회담이 내달 열릴 것이라는 미국 농무부 부장관의 언급 등에 따라 협상 타결에 관한 낙관론이 유지되며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의 감산 기대감이 지속돼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5%(0.80달러) 오른 53.90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 가량 오른 63.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3월 원유생산을 하루 평균 980만 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는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의 언급에 이틀째 힘을 받았다.
금값은 소폭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0달러 오른 1,315.10달러를 기록했다./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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