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새로 출시한 스마트폰 음원 서비스 ‘플로(FLO)’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 가고 있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의 음악 앱 월간순이용자(MAU) 집계 자료에 따르면 플로의 지난달 MAU는 16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뮤직메이트에서 전면 개편된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여 만에 50만명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1년 전(52만명)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최근 두 달 동안 업계 1위 멜론의 이용자는 20만여명, 지니뮤직은 1만5,000여명 늘어난 것과 비교해보면 플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플로의 지난달 시장 점유율도 17.3%로, 2위 지니뮤직(218만명, 22.3%)과의 격차를 한층 더 좁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2월에는 이용자 기준 음원 시장 점유율이 20%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플로의 이런 성장세는 모회사 SK텔레콤의 전폭적인 마케팅 지원 덕분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플로 출시 당시 기존 음원 업체 간 서비스나 가격에 큰 차이가 없다는 판단 아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가격을 내세웠다. 이에 지난해 12월 출시 당시 정기 결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최대 3개월 무료 이용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한 올해부터 음원 이용료 징수규정이 개정돼 원가 부담이 늘었음에도 다른 업체와 달리 모든 상품 가격을 동결하기도 했다.
플로의 성장세 지속 여부는 무료 3개월 이용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난 15년 동안 이어온 멜론과의 할인 제휴를 이달 말로 끝내는 만큼, 음원 업체 간 ‘진검 승부’가 예고된 셈이다. SK텔레콤 측은 “2월 말 종료되는 무료 프로모션 이후에도 SK텔레콤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50% 할인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플로의 1, 2위 추격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비교적 잠잠하지만 내달부터 업계 간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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