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면서 대형마트가 영업이익 악화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월 13일자 2면 참조
14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5% 감소한 5,970억 원, 매출은 0.6% 줄어든 17조 8,20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날 이마트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조 491억 원으로 전년보다 9.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628억 원으로 20.9% 줄었다고 공시했다.
두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 부진에는 ‘소비 양극화’ ‘온라인 중심 시장 개편’ 등 유통업계의 구조적 변화뿐만 아니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롯데쇼핑 내 할인점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최저시급 인상 등의 요인으로 판매관리비가 증가해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81억 원)했다.
이에 올해는 국내 직영 매장을 수익성 중심으로 압축 표준화하고 스마트스토어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및 모바일 사업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지속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은 신선 직거래 강화 및 PB 확대, 글로벌 소싱 강화 등으로 상품 수익성을 개선하고 자체 모바일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온라인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도 올해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8.2% 신장한 11조 5,780억 원, 트레이더스는 30.6% 증가한 2조 4,940억 원으로 예상된다. 또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의 전문점은 1조 3,770억 원으로 총 매출이 68.4%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외형 성장을 이끄는 것은 올 3월 출범을 앞둔 온라인 통합법인과 ‘제2의 이마트’ 트레이더스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온라인 통합 법인의 올해 총매출은 지난해보다 30% 가량 증가한 3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스는 3곳의 신규 점포(월계·부천옥길·부산명지)가 매출 상승에 기여한다. 이마트 24 또한 올해 1,000여 개 점포를 추가 출점해 매출을 43% 가까이 늘린다.
기존 오프라인 이마트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근본적인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초저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매장 내 운영 상품 수(SKU)와 매장 공간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마트의 차별화 경쟁력인 식품매장을 확대하는 한편 비식품 MD 효율화 및 경쟁력 있는 테넌트 유치를 통해 단위 매장당 매출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한 비용구조 혁신을 통해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점의경우 기존점 효율제고와 출점 기준 재정립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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