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시장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이 다음 달부터 온라인 쇼핑몰 등 기업고객 택배비를 평균 100원 이상 올린다.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한 택배비가 오르면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다음 달 온라인 쇼핑과 홈쇼핑 등 기업고객이 부담하는 택배 비용을 평균 100여원 올리기로 하고 업체들과 협의 중에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에 대해서는 무료 배송을 해주지만 일정 금액 이하 구매 건수에 대해서는 건당 평균 2,500원의 택배비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내는 택배비는 2,500원이지만 실제 쇼핑몰 등 기업들이 택배사에 지급하는 운임은 평균 1,800∼1,900원이다. 이 차이로 인해 이번 기업고객 택배비 인상이 소비자 부담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택배비 인상분을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영세 판매 사업자 등은 곧장 무료 배송 기준 금액을 인상시키거나 건당 소비자에게 부과하는 택배비를 올려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무겁거나 크기가 커서 택배기사가 배송하기 어려운 일부 특수 품목에는 더 큰 폭으로 비용을 인상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이번 택배비 인상으로 확보되는 수익 중 절반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수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도 화물 상하차 직원 등 택배 구성원들에게 돌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단가 인상은 전체 시장의 5%에 해당하는 개인 고객 택배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인 고객은 기존과 같이 기본요금 5,000원에 택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개인이 온라인으로 소포를 신청해 부칠 때 1,000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던 온라인할인을 폐지하기로 했다.
2018년 기준 택배시장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는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업체들도 택배비를 뒤따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택배업계에서는 그동안 택배비가 너무 낮았기 때문에 이번 인상을 인건비 등 비용증가에 따라 단가를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인상 등 고정비용 증가에 따라 수익확보를 위해서는 택배 단가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27년 동안 택배운임이 지속해서 하락하면서 발생한 택배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운임을 일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봐 달라”면서 “이번 ‘정상화’를 통해 얻는 수익 대부분은 택배기사와 분류작업자 등 택배 구성원의 처우와 작업환경 및 서비스 개선에 투입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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