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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남방정책 든든한 파트너로]"캄보디아 영업 인프라 지속 확충...차차기엔 현지인이 법인 이끌 것"

박용진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장

신용대출 등 사업영역 확장

아직 미미한 개인고객 비중

장기적 50%까지 확대 계획

박용진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장이 프놈펜 본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KB국민은행




“지금은 한국인인 제가 법인장을 맡고 있지만 차차기에는 캄보디아 사람이 법인을 이끌게 될 것입니다.”

박용진(사진)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장은 지난 12일 프놈펜 본점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제 시스템은 어느 정도 구축했고 앞으로 현지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대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은행이 캄보디아에 처음으로 발을 내디딘 것은 11년 전인 2008년이다. 당시 경안전선·대한전선·포스코건설 등과 함께 1,3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크메르유니온은행을 설립한 게 현재 KB캄보디아은행의 시초다.

하지만 은행 설립 뒤에도 실적은 신통치 않았다. 투자금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에 따라 2016년 자체 성장전략을 수립해 대대적인 혁신에 착수했다. 본부조직을 개편하는 한편 공격적으로 영업점도 확대했다. 현재 KB캄보디아의 직원은 한국직원 6명, 현지직원 144명 등 총 150명에 이른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한 인물이 바로 박 법인장이다. 그는 “부임 이후 한국 본점을 설득해 2015년 4명에 불과했던 론마케터(대출모집인)를 지난해 40명까지 늘려 영업조직을 강화하는 데 우선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영업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력 영업 대상은 우선 중소·중견기업(SME) 및 소상공인으로 설정했다.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캄보디아의 특성상 거액의 여신을 내줄 기업이 거의 없는 반면 저금리를 원하는 SME 고객이 많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대출 1건당 20만달러 안팎을 빌려 가는 KB캄보디아의 주력 고객군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앞으로는 개인 고객의 비중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2월 주택구입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우량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도 내놓았다. 캄보디아의 경우 개인 신용평가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신용대출에 어려움이 있는데도 우선 새로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나선 것이다. 박 법인장은 “현재 SME 대 개인의 대출 비중이 9대1 수준인데 이를 장기적으로 5대5까지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캄보디아의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전체 인구가 1,600만명에 불과해 시장이 작지만 전체 인구의 70%가 35세 미만일 정도로 젊어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캄보디아에서는 20대 중반만 돼도 이미 결혼해 2명 이상의 자녀를 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금융시스템이 현지 통화인 리엘화 대신 달러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도 기회 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박 법인장의 판단이다. 그는 “신흥국에서 사업을 벌일 때 가장 변수가 되는 것이 환(換) 리스크인데 캄보디아는 이런 위험성이 없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훈 센 총리가 34년째 국가를 이끌고 있어 정치체제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사업가에게는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금융시장은 경쟁이 워낙 치열해 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박 법인장은 내다봤다. 그는 “캄보디아 금융시장의 총자산이 337억달러에 불과한데 경쟁을 벌이는 금융회사가 외국계 포함 130곳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심하다”며 “다만 지난 5년간 연평균 대출 성장률이 23%에 이르고 총자산이익률(ROA)이 3%에 육박할 정도로 수익성도 좋아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놈펜=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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