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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갤럭시 폴드, 갈고 다듬고 직접 써보니…100만대 판매 자신"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기자간담회

5G모델 5월 세계 첫 국내 출시

판매가격은 230만~240만원선

4G모델 내놓는 해외보단 비싸

플래그십폰 갤S10도 흥행 확신

"전작 S9보다 무조건 많이 팔 것"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5G 모델을 5월 초중순경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한다. 갤럭시 폴드의 4G 모델 출고가(미국 기준)가 1,980달러(약 222만원)인 만큼, 한 단계 높은 버전인 5G 모델은 230만~240만원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 이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갤럭시 폴드와 갤럭시 S10 시리즈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한국은 (갤럭시 폴드가) 5G로 출시된다”라며 “5월 초나 중순쯤 출시되고 그 전인 4월 초중순 사이엔 소비자들이 만져보고 경험해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으로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의 크기다. 갤럭시 폴드 4G 모델은 오는 4월 26일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에서 뒤이어 출시되지만 5G 모델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출고가는 미국 시장 가격인 1,980달러보다 다소 높은 230만~240만원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30만~240만원) 그 정도로 사업자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가격이 더 높은 것에 대해 고 사장은 “5G의 칩 가격이 높아서 (미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 4G와 (국내에서 출시되는) 5G 모델을 같은 가격에 놓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전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고 사장은 “제품을 갈고 다듬고 제가 직접 써보니 100만대는 분명히 할 수 있겠다고 생각 했다”며 “100만대 이상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와 함께 이날 공개된 플래그십폰 갤럭시S10에 대해서도 흥행을 자신했다. 고 사장은 “전작(갤럭시S9)보다는 무조건 더 많이 팔겠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S 시리즈의 최고 흥행작인 갤럭시 S7의 경우 첫 해 5,000만대 가까이 판매됐다. 이후 갤럭시 S8·S9은 각각 3,800만대와 3,200만대로 예상 판매량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선 갤럭시 S10 시리즈의 출고가가 89만 9,800원부터 174만 9,000원까지 다양한 수요를 포함할 수 있도록 책정된 만큼 4,000만대 판매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과 갤럭시 폴드를 필두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서 탈출할 계획이다. 지난해 4·4분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 영업이익은 1조 5,100억원으로 지난 2016년 3·4분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다. 고 사장은 “다양한 소비자들에 최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올해는 전년 대비 성장할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라며 “갤럭시 웨어러블과 태블릿 등의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작년보다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0%대의 점유율로 곤두박질 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은 340만대로 점유율 0.8%를 기록했다. 고 사장 역시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최근 갤럭시 M 시리즈를 성공시킨 인도를 언급하며 중국 시장도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갤럭시 M 시리즈는 인도를 겨냥한 보급형 제품으로 10만원대 ‘가성비폰’이다. 아마존과 삼성전자 인도법인 홈페이지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몇 분 만에 ‘완판(완전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조직, 인프라, 제품, 포트폴리오까지 (중국 시장에서) 제가 조치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했다”라며 “올해 반드시 굴기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비중을 늘리고 있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엔 “매출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조금 모자라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기와 브랜드를 뛰어 넘어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게임쪽으로도 (서비스를) 확산하고 헬스 부분도 확산하는 내부 전략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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