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총 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1일 공시했다. 두산중공업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을 통해 약 5,400억원을 확보하고 주주배정증자 형태로 전환상환우선주(RCP)를 발행해 65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주사 ㈜두산도 이번 계열사 지원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산건설은 이달 대규모 상각처리로 자본규모가 줄어 부채비율이 552%까지 올랐다. 두산중공업 역시 두산건설 손실 발생에 따른 주식손상차손 반영으로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신용평가사는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 ㈜두산을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대상에 올렸다.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현재 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증자에서 ㈜두산은 RCPS 인수와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등 추가 자구안을 진행해 추가로 35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의 절반을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참여에 활용한다. 두산건설은 최대 4,200억원 규모 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건설 지분 76%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이중 3,000억원을 책임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차입금 상환을 위해 별도로 3,000억원을 두산건설에 자금을 단기로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지급일은 22일로, 이자율은 7.3%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상환하는 날은 오는 5월 14일로 예정됐다. 두산건설은 해당 자금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풋옵션(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할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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