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유료방송 업계에 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한 지 1주일만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티브로드의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공시했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협의한 뒤 본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기관의 인허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통합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SK텔레콤을 최대주주로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추진은 LG유플러스가 지난 14일 케이블TV 업계 1위인 CJ헬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데 대한 대응이자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주로 대도시에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 6월말 기준으로 가입자가 약 314만명으로 국내 종합유선방송(SO)시장 점유율(9.86%) 2위다.
계획대로 SK브로드밴드(13.97%)와 티브로드가 합쳐질 경우 가입자는 768만명으로 증가한다. 유료방송 시장내 점유율은 23.8%로 LG유플러스(11.41%)와 CJ헬로(13.02%)의 점유율 24.5%에 바짝 다가서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1위는 KT(20.67%)와 KT스카이라이프(10.19%)로 합산 점유율 30.86%로 집계되고 있다. KT도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대형 케이블TV 매물인 딜라이브(옛 씨앤앰·6.45%)를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유료방송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3%로 제한하는 합산 규제를 다시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여 무산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SK텔레콤은 “IPTV와 케이블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 발전을 견인해 온 핵심축”이라며 “IPTV와 케이블TV의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고 두 매체간 상생발전에 앞장서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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