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뛰어 넘었다”
고동진 삼성전자(005930) IM부문장(사장)은 플래그십폰 ‘갤럭시 S10’ 시리즈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초음파 지문 스캐너부터 빅스비 루틴, 무선 배터리 공유 등 화려한 기능들을 직접 사용해보니 일상의 작은 불편함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갤럭시 S10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기술은 초음파 지문 스캐너다.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잡은 상황에서 전면 아래쪽에 엄지손가락을 대면 잠금이 해제된다. 후면에 위치한 지문인식 센서를 찾기 위해 검지 손가락을 이리 저리 움직일 수밖에 없었던 갤럭시 S9·갤럭시 노트9보다 편의성이 높아졌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사알못(사진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장면별로 최적의 화질을 찾아주는 것뿐만 아니라 구도까지 추천해준다. 장면마다 적합한 색감과 밝기, 채도 등을 추천해주는 인텔리전스 카메라는 기존 20개 장면 외에도 신발·개·고양이·아기 등 10개 장면을 추가로 인식한다. 구도 측정 기능을 사용해보기 위해 후면 카메라를 켜고 앞에 있는 인물을 비추니 화면에 동그란 원이 나타났다. 원 모양쪽으로 스마트폰을 천천히 움직이니 원이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최적의 구도라는 점을 알려줬다. 다만 구도를 찾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멈춰 있는 사물을 찍는데는 적합하지만 움직이는 사람이나 동물을 촬영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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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패턴을 학습해 사용자의 일상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추천해주는 ‘빅스비 루틴’은 갤럭시 S10에서 처음 도입된 기능이다. 가령 운전 모드일 때는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주고 메시지가 왔을 때 진동이 아닌 음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운전을 포함해 일·집·미팅·학교·출근길 등 14개의 모드가 마련돼있다.
별도의 충전기 없이 갤럭시 S10을 충전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배터리 공유’는 소비자들이 가장 유용하다고 꼽을 만한 기능이다. 갤럭시 S10에서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을 활성화한 뒤 후면에 스마트 워치 신제품 ‘갤럭시 워치 액티브’를 올려놓자 스마트워치의 배터리가 점점 차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러 개의 전자기기를 가지고 다닐 때 각각 제품에 맞는 충전기를 전부 챙기지 않아도 돼 휴대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10이 일상생활을 돕는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갤럭시 폴드는 자유롭게 접었다가 펼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혁신을 느끼게 해준다. 7.3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멀티 액티브 윈도’를 통해 3개의 앱을 동시에 사용하기 충분한 크기로 느껴진다. 대화면의 메인 디스플레이는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볼 때 몰입감도 높여준다. 단지 16대 9 비율의 일반 스마트폰에 맞는 영상이 많다 보니 4대 3 비율의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로 넷플릭스 영상을 재생하면 위·아래에 빈 공간이 많이 남아있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이에 대해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은 “일반 스마트폰은 세로로 세우면 작은 영상이, 가로로 돌리면 큰 영상이 나오는데 폴더블폰은 가로·세로 모두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적의 비율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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