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두산중공업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신규 발행하는 주식 수는 8,500만주다. 두산중공업은 이와 별도로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3,500억원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8,500억원 중 3,000억원은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투입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75.8%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500억원은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또 8㎿급 대형 해상풍력 모델 개발, 풍력시장 지분 투자 등 신재생 사업 확대에도 일부 사용한다. 대주주인 ㈜두산 역시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33.39%) 정도인 1,000억원대 규모로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건설도 이날 4,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하며 신주 발행가는 1,255원, 발행 주식 수는 약 3억3,400만주다. 두산건설은 이번 유상증자 이후 포괄차입금이 약 6,500억원으로 줄어들고 연 280억원의 이자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부채비율은 230%대로 감소하고 올해 말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은 1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두산건설의 자금난이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약 3,000억원의 자금 단기 대여를 결정했다. 두산건설은 유상증자 자금이 들어올 때까지 이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대여금을 갚기로 한 날은 오는 5월14일로 공시됐다. 두산건설 유상증자의 주금납입일은 5월10일이다. 두산건설에 증자자금이 들어오면 대여금을 두산중공업에 갚을 계획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두산건설은 이번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차입금 규모와 이자비용을 대폭 줄이게 될 것”이라며 “두산건설의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경영이 안정되면 모회사인 두산중공업의 건전성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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