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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이 옵니다]주방 필수품 된 에어프라이어·냉동고

■간편식 열풍에 주방 풍경 변화

용량 확 키운 냉동고 출시 경쟁

에어프라이어는 매출 두배 껑충





시메오 패밀리 에어프라이어 올리브그린/사진제공=CJ ENM


# 반찬이 정렬된 냉장고 대신 가정간편식(HMR)이 빼곡히 채워진 ‘냉동실’. 전자레인지 옆에는 언제든지 데워 먹을 수 있게 쌓아둔 ‘컵밥’. 가정간편식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바뀐 주방의 풍경이다. 여기에 냉동 간편식을 기름기 없이 조리해주는 ‘에어프라이어(Air fryer)’도 추가된다. 40대 주부 우지인(가명)씨도 얼마 전 마트에서 진행하는 특가 판매를 통해 에어프라이어를 구입했다. 우씨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튀김과 군만두를 요리할 때마다 기름과 사투를 벌였는데 이제는 편리하게 요리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가정간편식 열풍이 주방에 변화를 몰고 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냉동고의 등장이다. 일반 냉장고의 냉동실 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냉동고를 아예 따로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수요에 발맞춰 제품 가짓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중이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2016년 삼성·LG 등 국내 주요 브랜드의 제품 위주로 10여개의 상품을 선보였지만 현재 중견·글로벌 브랜드로 확장해 40여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병률 롯데하이마트 가전팀장은 “보통 가정에서 많이 쓰는 800ℓ짜리 냉장고 내 냉동실의 용량은 300ℓ대에 그친다”면서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냉동고의 용량은 약 340ℓ 정도며 맞벌이 가구를 중심으로 냉동고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도 가정간편식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름 없이 뜨거운 바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에어프라이어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 튀김·구이·데우기 기능을 갖춘 대표 주방가전 에어프라이어·전자레인지·전기오븐·전기그릴 등 4개 품목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에어프라이어가 지난해 처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2014년 2%에 불과했던 에어프라이어의 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38%까지 확대되면서 1위를 꿰찼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에어프라이어는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힌다. CJ ENM 오쇼핑부문(이하 CJ오쇼핑)에서 에어프라이어 매출은 2017년부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해 지난해 153억2,000만원의 판매액을 올렸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의 TV홈쇼핑 편성 횟수는 올 들어 12회 이상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기록(10회)을 넘어섰다”면서 “에어프라이어의 인기 추세에 따라 오는 3월부터 공격적인 편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분화된 수요에 맞춰 에어프라이어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CJ오쇼핑의 경우 MD가 협력사와 손잡고 조리 과정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면 투명창의 에어프라이어를 개발했다. 내부에 회전 휠이 있어 조리 중 뒤집을 필요 없이 골고루 조리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양인석CJ ENM 오쇼핑부문 생활사업팀 MD는 “기존에 소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며 편리함을 경험해본 고객들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다시 구매하는 추세”라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간편함을 극대화하는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북이 함께 제공되면서 에어프라이어를 한 번도 써보지 않은 고객들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라이어를 향한 소비자들의 열광은 에어프라이어 전용 간편식 제품의 출시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은 프라이팬 조리용 제품과 다른 제조법을 거친다. 예컨대 신세계푸드에서 개발한 ‘올반 슈퍼크런치 치킨텐더’는 버터를 넣어 개발한 염지제에 국산 닭고기 안심을 12시간 이상 숙성시킨 후 오븐 전용 파우더를 얇게 코팅한다. 에어프라이어의 고열에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버터를 첨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대상 청정원과 하림이 닭고기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 시장을 가열하고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오리온창홍 98L 일반 냉동고/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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