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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상승

다우지수 0.23% 상승...나스닥 0.36% 올라

국제유가, 트럼프 압박에 3%대 급락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커지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60.14포인트(0.23%) 오른 26,091.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4포인트(0.12%) 오른 2,796.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2포인트(0.36%) 상승한 7,554.46에 장을 끝냈다.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마감 기한을 기존 3월 1일에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중요한 구조적 이슈들과 관련한 무역협상에서상당한 진전(substantial progress)을 이뤘다”면서 협상 기한 연장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또 전미주지사협회 연회에서 “모든 일이 잘되면 앞으로 1∼2주에 걸쳐 매우 큰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서비스업, 농업 및 환율 등의 구체적인 문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발표하며 화답했다.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관련해서도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당초 이번 주 예상됐던 브렉시트 합의 수정안 표결을 다음 달 12일까지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영국 야당인 노동당이 브렉시트 관련 제2 국민투표 실시를 지지한다고 다시 밝힌 점도 파운드화 강세를 이끄는 등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졌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주요 지수는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 폭이 차츰 줄었다. 미국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와 무역협상 기대가 이미 증시에 상당 폭 반영됐다는 인식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종목별로는 GE 주가가 6.4% 올랐다. 자사의 생물제약 사업을 다나허 코퍼레이션에 214억 달러를 받고 매각기로 한 영향이다. 다나허 주가도 8.5% 올랐다.



경제지표는 혼재된 모습을 띠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도매 재고가 전달 대비 1.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2월 기업활동지수는 13.1로 전월의 1.0에서 상승했다. 시장 예상 3.0도 웃돌았다. 다만 제조업 생산지수는 전월 14.5에서 10.1로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지만 다른 이슈들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달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2.6%로 반영했다. 사실상 내달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없다는 관측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92% 상승한 14.8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 리스크에 3%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78달러(3.1%) 하락한 55.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2.50달러(3.72%) 내린 64.62달러에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인 유가 압박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제발 진정하라”면서 “세계는 유가 급등을 받아들일 수 없다.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OPEC 회원국들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감산 조치에 나서는 것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국제 금값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3.30달러(0.3%) 내린 1,32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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