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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폴드' 접는 기술, '메이트X' 넓은 화면 우위

삼성·화웨이 폴더블폰 비교

삼성 갤럭시 폴드

더 어려운 안으로 접는 기술 적용

접으면 두꺼운 폴더폰 느낌이 약점

원UI로 3개의 앱 동시 실행 가능

화웨이 메이트X

더 얇은 디자인 강점으로 내세워

펼쳤을때 가운데 부분 주름 단점

배터리 용량 4,500mAh로 더 커





삼성전자(005930)와 화웨이가 각각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를 공개하면서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게 될 왕좌에 누가 앉을 것인지 관심이 주목된다. 두 제품은 새로운 폼팩터라는 형태만 같을 뿐 접히는 방식과 디스플레이 크기 등 세부 사양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직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의 기술력이 한 단계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화웨이가 전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력은 삼성 VS 디자인은 화웨이 =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 메이트X는 접는 방식부터 다르다. 갤럭시 폴드는 책처럼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며 메이트X는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이다. 인폴딩은 접히는 부분의 곡률 반경이 더 작아야 하기 때문에 아웃폴딩보다 어려운 기술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도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가진 뒤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폴드를) 아웃폴딩으로 했다면 진작 했을 것”이라며 “인폴딩 방식으로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려면 그 안에 복잡한 메커니즘의 힌지(Hinge)가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화웨이 메이트X는 더 넓은 화면과 얇은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이트X는 접었을 때 한 쪽은 6.6인치, 반대쪽은 6.4인치이며 펼치면 8인치의 태블릿 크기로 변한다.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인 갤럭시 폴드보다 더 큰 화면이다. 접었을 때 형태 역시 갤럭시 폴드는 두꺼운 베젤(테두리)로 인해 과거 폴더폰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반면, 풀스크린 형태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접는 메이트X는 일반 스마트폰 디자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화웨이는 메이트X의 두께가 11mm로 삼성전자를 겨냥해 타사보다 얇다고 강조하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의 두께를 밝힌 적은 없다. 배터리는 △갤럭시 폴드 4,380mAh △메이트X 4,500mAh로 화웨이 제품의 용량이 다소 크다.

다만 화웨이 메이트X의 가장 큰 단점은 펼쳤을 때 가운데 힌지 부분이 구불거리며 주름 접힌다는 점이다. 아웃폴딩은 바깥쪽으로 접는 만큼 인폴딩에 비해 휘어지는 화면 면적이 커 주름지는 부분도 더 크게 나타난다. 디스플레이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아웃폴딩의 특성상 내구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같은 지적을 의식해 화웨이는 메이트X 전용 커버 케이스를 함께 선보였다.



◇UI·가격 경쟁력 삼성 우위...초기 폴더블폰 시장 잡을까 =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두 ‘왜 접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자 환경(UI)에도 공을 들였다. 삼성전자는 원UI(One UI)를 갤럭시 폴드에 적용해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동시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영상을 보며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구글 검색까지 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의 연결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지도 검색을 하다가 더 큰 디스플레이로 보기 위해 화면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사용자가 보던 지도가 떠오른다.

메이트X도 멀티태스킹이 가능하지만 갤럭시 폴드처럼 3개가 아닌 2개 앱까지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화면을 펼쳤을 때 절반으로 게임 영상을 재생하고 나머지 절반은 조이스틱처럼 사용하는 식이다.

가격 경쟁력 측면도 삼성전자가 우위를 점했다. 갤럭시 폴드 4G의 미국 시장 가격은 1,980달러(약 222만원)다. 5G가 적용되는 한국 시장에서의 출고가는 이보다 다소 높은 230만~240만원선으로 전망된다. 반면 5G 모델로만 출시되는 메이트X의 가격은 2,299유로(약 293만원)에 달한다. 같은 5G 버전으로 비교하더라도 약 6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일단 삼성전자와 화웨이 모두 폴더블폰을 메인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미래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선발대로 보고 있어 초기 물량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갤럭시 폴드의 경우 올해 100만대, 메이트X는 20만대 정도로 예상된다. 초기 반응에 따라 앞으로의 출하량을 더 늘릴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인데 공개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양호해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얼마나 성장할지에 대해 아직 전망이 엇갈리지만 첫 번째 폴더블폰 제품들에 대한 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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