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인 생산·소비·투자가 동반 개선됐다. ‘트리플 증가’를 보인 것은 3개월 만이다. 다만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같은 경기 지표는 역대 최장 동반 하락을 이어갔다. 특히 주력 산업인 반도체 출하가 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경기 전반에 위기감은 여전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0.8% 증가했다가 이후 11월(-1.0%), 12월(-0.3%)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광공업생산이 0.5%, 서비스업이 0.9%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의 경우 전자부품에서 5.4%나 빠졌지만 신차 효과에 힘입은 자동차(3.5%)와 1차금속(3.5%)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1.8%)와 정보통신(2.5%)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올해 설이 2월 중순이 아닌 초순에 있어서 지난달 말 도소매업 등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도체 출하가 지난달 전월 대비 11.4% 급감하는 등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2016년 2월 석 달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반도체 재고도 11% 급증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2.2%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반도체 관련 장비 투자가 줄어들면서 16.6% 급감했다.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 대비 11.8% 감소했고 건설수주도 41.3% 급감했다. 김 과장은 “지난해 1월 4조원 규모 대규모 프로젝트가 수주된 것이 있어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건설수주가 급감했다”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제외한 감소 폭은 10.7%다”고 말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99.1을 기록했다.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하락한 98.5에 머물렀다. 동행지수는 10개월, 선행지수는 8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김 과장은 “1월 지표만 놓고 보면 2월 설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효과 등으로 상당히 개선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 개선세가 계속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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