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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하러 왔다"...마당발 김기문 첫 3선 성공

■ 중기중앙회 새 회장에 김기문

이재한과 결선투표 끝 당선

"최저임금 등 중기 여건 엄중

실천 가능 대안으로 정부 설득"

정관계 강력한 네트워크 기대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왼쪽)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박성택 회장에게 전달받은 깃발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왼쪽)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박성택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오른쪽)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한 유권자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왼쪽) 제이에스티나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유권자들의 박수에 답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소기업계가 짊어지고 있는 여건은 대단히 엄중합니다. 다시 일하러 왔습니다.”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장에 당선된 김기문(64·사진) 제이에스티나 회장(진해마천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당선 직후 “중소기업의 내일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중앙회장 선거에서 이재한(56) 한용산업 대표(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를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누르고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김 회장은 1차 투표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34.8%를 득표해 2위(24.2%)인 이 대표와 결선투표를 치렀고, 결국 총 296표(55.5%)를 얻어 237표(44.5%)의 이 대표를 꺾고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김 회장의 임기는 4년 뒤인 2023년 2월 27일까지다.



김 회장은 참여정부 말기인 지난 2007년 제23대 중기중앙회장에 올라 24대까지 연임하며 8년간 중앙회장을 지낸 인물로 이번에 4년 만에 중기중앙회장에 컴백했다. 제이에스티나의 전신인 로만손을 1998년 창업해 회사를 시계와 주얼리 부문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소녀시대·김연아 등 빅 모델을 기용하는 과감한 마케팅으로 특히 유명하다. 개성공단 시범사업 때부터 참여해 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을 지내는 등 개성공단 사업의 가장 앞줄에 선 중소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기중앙회장을 지낼 때는 자회사 홈앤쇼핑 출범, 중기중앙회관 증축, 상암동 중소기업 DMC타워 건립 등 굵직한 사업을 주도했다.

김 회장은 이날 당선 직후 “경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이 엄중하다. 다시 일을 하러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불경기와 노동정책 변화 등 중기 경영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중소기업계 이익을 위한 활동에 나서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어떤 일부터 해 나갈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가장 어려운 상황이어서 이 문제를 푸는 게 중요하다”면서 “중기와 소상공인은 (노동정책 변화 등에) 무방비 상태인 곳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건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30여년간 사업을 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에 지금이 가장 어렵고 혼란스럽다”며 “중소기업이 힘든 이유는 해당 기업이 잘못했거나 아니면 주변 환경이 나빠서인데 지금은 환경 문제가 더욱 크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정책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노동 분야에서도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 정부와 국회, 노동계를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간에선 김 회장이 국내 정관계와 재개 유력인사 중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평가한다. 대단한 ‘마당발’이란 뜻이다. 중소기업계는 김 회장이 강력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노동 이슈 등 중소기업계의 각종 현안을 청와대와 정부, 국회 등에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경우 과거 개성공단 개척의 경험을 살려 중소기업의 이익이 극대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회 내부에서는 김 회장이 특유의 아이디어와 돌파력을 앞세워 중앙회를 한 단계 발전시킬 각종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도 기대한다.

그러나 선거 기간 불거진 여러 가지 잡음을 딛고 중소기업계를 안정시켜야 하는 것은 숙제다. 김 회장은 “이번 선거가 대단히 치열했는데 앞으론 중소기업계가 다시 화합하도록 애쓰겠다”면서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힘이나 권력이 오가는 것이 아니다. 중기와 소상공인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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