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갤럭시 S9이나 갤럭시 노트9 때보다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습니다. 고객들마다 성향이 달라 갤럭시 S10플러스·S10·S10e 모두 인기가 좋습니다”
삼성전자(005930) 플래그십폰 갤럭시 S10의 사전 예약판매가 이뤄진 첫 번째 주말인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일대 이동통신사 매장 관계자들은 판매량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갤럭시 S9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기수요가 쌓여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갤럭시 S10 시리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일부 집단상가와 온라인 판매 채널을 중심으로 불법보조금도 형성되고 있다.
마포구의 한 통신사 매장 관계자는 “젊은층이 많은 지역이다보니 아이폰을 선호하는 비중이 훨씬 높은데도 갤럭시 S10을 궁금해하는 고객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더 많은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 기본형(갤럭시S10)·고급형(갤럭시S10+)·보급형(갤럭시S10e)으로 모델을 세분화한 전략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른 매장 관계자는 “큰 화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갤럭시 S10+나 갤럭시 S10을 찾고 가격이 부담될 경우엔 갤럭시 S10e를 찾는 고객들도 많다”라며 “갤럭시 S10e도 프리미엄 기능들을 똑같이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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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가 많은 색상은 빛의 반사에 따라 색이 변하는 프리즘 화이트다. 통신사 매장 관계자는 “프리즘 화이트를 실제로 보고 예쁘다는 반응이 많다”라며 “갤럭시 S10e에만 있는 카나리아 옐로우를 보여달라는 고객도 의외로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통신사 매장 관계자들은 5월 중순 국내 출시될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 매장 관계자는 “갤럭시 S10을 지금 사는게 나을지, 기다렸다가 폴더블폰을 사는게 나을지 묻는 고객들에겐 갤럭시 S10을 권해드린다”라며 “첫 번째 폴더블폰이다보니 어떤 단점이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매장 관계자도 “게임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겐 폴더블폰이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그 외에 폴더블폰을 얼마나 유용하게 쓰게 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 S10의 불법보조금이 출시 전 단계부터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문제 제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온라인 판매 채널 등에선 30만~50만원대의 불법보조금을 내걸며 소비자들을 모으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온라인 채널에선 번호 이동과 특정 요금제 사용을 조건으로 52만원의 불법보조금을 주겠다고 올리기도 했다. 이런 정보를 아는 일부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갤럭시 S10을 구매하지만 정가를 주고 사는 나머지 소비자들은 ‘호갱(호구+고객)’이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고액의 보조금을 막기 위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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