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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창립 50주년] "4년 뒤 매출 16조" 새 100년 날개 편다

50년전 항공기 단 8대로 시작

현재 124개국 하늘길 누비며

글로벌 항공사로 '고공비행'

재무 개선 등 미래 전략 수립

경쟁·경영진 악재 넘어 재도약

조원태(왼쪽 다섯번째) 대한항공 사장이 4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 대표들과 함께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다짐하며 기념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국내 최대의 항공사 대한항공(003490)이 하늘길을 연 지 50년을 맞았다. 아시아 최빈국에서 벗어나던 시절 항공기 8대로 하늘에 오른 대한항공은 50년 만에 전 세계 44개국 124개 도시에 취항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났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행사를 열고 최근 치열해진 전 세계 항공사들의 경쟁과 저비용항공사(LCC)의 도전, 경영진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창립행사를 열고 50년을 넘어 100년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다짐했다.

4일 대한항공은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창립 50년 행사는 외부인사 없이 내부행사로 진행됐다. 조양호 회장을 대신해 조원태 사장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창립 50주년을 축하했다. 회사의 발전에 노력한 임직원에 대한 수상과 미래 도약을 약속하는 케이크 커팅, 임직원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해 만든 50주년 엠블럼 공개 등 100년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44개국 124개 도시에 취항하는 국내 최대의 항공사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69년 창업주 고(故) 조중훈 회장이 적자에 시달리던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한 것이 기업의 시작이다.

이후 태평양과 유럽·중동에 하늘길을 잇따라 열었다. 우리나라 기업과 근로자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달러를 벌어올 때 함께했던 항공사가 대한항공이었다. 1972년 4월 태극마크를 새긴 B707 여객기가 하와이 항공에 처음 내릴 때 교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반기기도 했고 1975년에는 바레인 노선을 개설해 중동에서 땀 흘려 일하는 우리 국민들을 태워오는 전령사가 됐다. 1979년에는 미국의 중심도시 뉴욕에 취항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발판을 다졌다. 대한항공은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가 됐다. 1988년 8월 대한항공이 특별기 KE1988편을 이용해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취한 성화를 수송하기도 했다.

1990년대는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한항공을 진두지휘하며 회사가 비약적으로 커졌다. 특히 대한항공은 자체 항공기 비중을 높게 가져간 경영전략이 1990년대 외환위기 등의 난기류를 벗어나 순항할 수 있는 밑거름이었다. 위기를 극복한 대한항공은 조 회장의 주도로 2000년대 국제 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을 창설하며 글로벌 항공사로 커졌다. 당시 항공사들은 양자 동맹을 맺으며 경쟁에 대비하던 때였는데 조 회장은 델타항공에 다자간 동맹체를 제안했다. 유럽으로 건너가 에어프랑스에도 이 같은 요청을 해 2006년 6월 4개 대륙 175개 국가, 1,150여개의 도시를 갈 수 있는 항공동맹을 출범시켜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루브르와 러시아 예르미타시,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마케팅으로 국적항공사로서의 역할을 했다.



2010년대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및 공식파트너로서 대회 성공 개최를 견인했다. 조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 각각 맡으면서 유치 및 대회 성공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18년에는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대한항공은 50주년을 맞아 △전 사업 부문에서의 지속 성장 △재무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및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 경영 발전 전략으로 더 나은 기업으로 거듭나 새로운 100년으로의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여객 부문에서 델타 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기반으로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고 유럽·동남아 등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확대한다. 화물은 베트남·인도·중남미 등 신성장 시장 노선 개발과 함께 의약품, 신선 화물 등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항공우주사업 부문에서는 민항기 제조 부문 신기술을 개발 및 무인기 양산으로 성장 동력을, 기내식·기내 판매 부문은 고객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와 같은 전략으로 연 매출을 매년 5.1% 성장시켜 오는 2023년 16조원 매출을 달성하고 보유 항공기는 190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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