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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로봇시장 급팽창..."130억弗 글로벌 주도권 잡자"

글로벌 1위 업체 인튜이티브

지난 1년간 주가 34%나 올라

美 존슨앤드존슨 34억弗 투자

내시경 수술로봇 전문기업 인수

미래컴퍼니 '레보아이' 시작으로

큐렉소 등 국내업체도 출사표





로봇 기술이 발달하면서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에서 로봇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술용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도 공식 출시된 미국 인튜이티브의 ‘다빈치’를 비롯해 국내 기업인 미래컴퍼니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수술용 로봇을 정하고 ‘레보아이’를 개발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내시경 수술로봇 전문기업인 오리스 헬스 인수 및 투자에 5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34억 달러(약 3조 8,000억원)에 오리스 헬스를 현금 매입하고 추가로 23억5,000만달러(약 2조 6,000억원)를 쏟아 붓는다는 계획이다.

오리스 헬스는 현재 시가총액 618억달러(약 69조 3,000억원)에 이르는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 1위 업체인 인튜이티브를 공동으로 설립한 프레드릭 몰이 2007년 설립했다. 모나크 플랫폼으로 불리는 오리스 헬스 제품은 2018년 3월 폐 생검 수행에 사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기관지 내시경 검사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은 오리스의 기업 가치를 22억 달러(2조4,700억원)로 평가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오리스 헬스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15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합작해 만든 로봇수술 스타트업인 버브 서지컬에 투자하는 등 일찌감치 수술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존슨앤드존스가 버스 서지컬 설립에 이어 오리스 헬스를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은 로봇 수술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IBM 산하 연구소인 윈터그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수술로봇 시장은 2016년 42억달러에서 2022년 130억달러(약 14조7,000억원) 성장이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 1위 업체인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주가는 지난 12개월동안 34% 급등했다. 세계 최초로 수술로봇을 상용화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현재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의 65%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4분기 매출액은 1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3% 성장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대표적인 수술로봇 모델 ‘다빈치’의 지난해 수술건수는 104만 건으로 전년 대비 18%가량 증가했으며 신규 설치 대수 역시 926대로 전년 대비 35.4% 급증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설치대수 역시 4,986대로 5,00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에는 폐암 생검 로봇 플랫폼인 이온 시스템이 FDA의 승인을 받았다.

국내 업체들도 성장잠재력이 높은 수술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는 기업은 미래컴퍼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였던 미래컴퍼니는 지난 2013년 본격적으로 수술용 로봇 산업에 뛰어들었다. 영업적자였던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92억원, 48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성과를 얻었다. 2017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은 수술용 로봇 ‘레보아이’는 환자의 몸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낸 후 4개 팔에 부착된 수술도구를 삽입해 의사가 3차원 영상을 보며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로봇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에 이어 복강경 수술로봇을 만든 세계 두번째 업체다.

레보아이의 가장 큰 장점은 ‘가성비’다.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이 40% 이상 저렴하다. 미래컴퍼니는 아시아, 북유럽, 남미 등에 레보아이의 수출을 노리고 있다. 미래컴퍼니는 2015년 매출액 624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매출 1,815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달성했다.

이 외에 고영은 정확한 3차원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12월 식약처로부터 뇌수술용 의료로봇에 대한 제조허가를 받아냈다. 현재 신의료기술 인증과 보험수가 결정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내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큐렉소 역시 뼈 절삭 관련 수술로봇에 집중하고 있다. ‘로보닥 서지컬 시스템’과 ‘티솔루션원 서지컬 시스템’을 만들어 아시아태평양시장에 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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