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발화로 곤욕을 치른 삼성전자(005930) 미국 판매 법인(Samsung Electronics America·SEA)이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린 데 이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갤노트7 발화에 따른 평판 이슈를 떨쳐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로 매출액이 갈수록 줄어드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4일 삼성전자가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EA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8,70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말 발생한 갤노트7 발화로 2017년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하면서 당기순손실 70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2016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절반 정도를 차지하던 IM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제품 신뢰도와 회사 평판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이 같은 평판 문제를 단기간에 해소하는 데 성공했다. SEA는 불과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016년(2,461억원)에 비해 순이익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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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스러운 점도 있다. SEA의 매출액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SEA의 지난해 매출액은 31조1,71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7% 감소하는 등 3년 연속 줄었다.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전자가 2017년 3월 8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세계 1위 전장업체 하만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8,1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삼성 제품에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채용하는 등의 변화들이 있었다”며 “전장이라는 제품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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