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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무역분쟁 타결 호재에도 약세

다우지수 0.79% 하락...나스닥도 0.23% 내려

국제 원유시장에 긍정 재료로...WTI 1.4% 올라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4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도 세부 내용의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6.67포인트(0.79%) 하락한 25,819.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0.88포인트(0.39%) 내린 2,792.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9포인트(0.23%) 하락한 7,577.5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양국이 협상 타결을 위한 ‘최종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보도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몇천억 달러어치 물품에 대한 관세를 촉발했던 논쟁을 끝내는 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130포인트가량 올랐던 데서 414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높았다. 미국의 12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0.6% 줄어 시장이 예상한 0.1% 증가보다 크게 부진한 점이 투자 심리를 다시 위축시켰다. 최근 지표 부진에 따른 미 경기 둔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여기에 무역협상의 세부 사항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도 부상하면서 주가 낙폭을 키웠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이 최종 합의에 근접했지만,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서는 큰 진전 없이 ‘봉합’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핵심 저항선인 2,800선을 넘어서는 등 큰 폭 오른 데 따른 과매수 심리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P 500 지수가 1~2월 합쳐 11% 이상 오르는 등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연초 상승률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사 주가가 장 초반의 오름세를 반납하고 1.8% 내려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0.48% 내렸고, 금융주도 0.62% 하락했다. 반면 재료 분야는 0.44% 올랐고, 에너지도 0.2%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리란 점이 기정사실로 굳어져 가는 만큼 세부 내용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81% 상승한 14.63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79달러(1.4%) 오른 56.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53달러(0.81%) 오른 65.60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원유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국제 금값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70달러(0.9%) 내린 1,287.50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지속해서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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