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총 4조원을 넘어서며 11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증권사 56곳의 순이익이 4조1,736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7년(4조4,299억원) 이후 11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며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증권사 56곳의 수수료 수익은 9조7,154억원으로 전년보다 15.4% 늘었다. 이 중 수탁수수료가 4조5,419억원으로 46.7%를 차지했고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2조6,613억원(27.4%),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1조128억원(10.4%), 기타수수료 1조4,995억원(15.4%) 등이 뒤를 이었다. 수탁수수료의 전체 수수료 수익 대비 비중은 2009년 69.2%에서 지난해 46.7%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증권사의 자기매매수익은 4조5,287억원으로 전년보다 36억원(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 관련 수익(6조1,863억원)이 전년보다 105.3% 늘었지만 주식 관련 손익과 파생 관련 손익이 적자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주식 관련 손익은 2017년 6,000억원대 흑자에서 지난해 136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4·4분기 국내외 주가 급락에 따라 파생 관련 손익이 8,000억원대 흑자에서 1조6,441억원 적자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증권사의 대출·펀드 관련 기타자산수익은 1조5,668억원으로 145억원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8조3,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늘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7%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439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2.5% 증가했고 부채와 자기자본은 382조원과 57조원으로 각각 13.2%, 8.2% 늘었다.
지난해 선물회사 5곳의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전년보다 70.0% 늘었다. 이는 수탁수수료가 104억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선물회사의 ROE는 6.8%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선물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8.4% 늘었고 부채와 자기자본은 4조2,347억원과 3,754억원으로 각각 42.8%, 2.6% 증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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