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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김윤식 신협중앙회장 "5년 연속 흑자...자율경영 할때 됐다"

7월 경영개선 MOU 조기졸업

다자녀 저리대출 대상 확대도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이 5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신협중앙회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5일 “과거 정부와 맺었던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조기 졸업해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MOU 해제의 걸림돌이던 누적 결손금을 전액 보전했고 5년 연속 흑자 달성(중앙회 기준)을 통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종합검사를 실시하고 당국과 협의를 거쳐 7월에는 자율경영체제를 확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했다.

신협중앙회는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발생한 조합들의 부실을 떠안으면서 상당 기간 적자에 시달렸고 결국 10년 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2,600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아 2007년 금융당국과 경영개선 MOU를 체결했다. 이 MOU가 족쇄가 돼 최근 5년간 흑자를 본 상황에서도 신협 운영예산이나 채용, 상품 개발 등과 관련해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다.

전국 888개 신협조합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90조8,000억원으로 1년 만에 10.6% 증가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26.9% 늘어난 4,245억원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김 회장은 경영개선 MOU를 조기 졸업하면 2022년까지 사회적기업에 300억원 규모로 3%대 저금리 대출을 하고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3자녀 이하인 다자녀 가구 저리 대출을 2자녀 이하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 자율성을 확보하면 중앙회 사업이익의 일부를 조합 경영이나 사회적 경제조직 지원에 활용할 수 있고 소상공인과 서민 자영업자, 금융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 5월에는 가입자(연 소득 4,000만원 이하) 부모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효(孝) 어부바 예탁금’을 출시하기로로 했다. 김 회장은 “현재 기초연금을 수령하는 노인이 약 500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에 대한 복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가입자 부모에 대한 상해사망공제(보험) 혜택은 물론 대형병원 진료예약 대행, 치매 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등을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전주 전통 한지에 이어 춘천 옥, 담양 죽세공 등 지역특화산업 육성 대상도 4∼5개 추가 발굴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게 동상’을 사례로 들면서 “동상 하나가 스토리텔링과 함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를 발굴·육성해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신협중앙회에는 지난해 지역특화사업 지원 전담팀이 꾸려졌다.

한편 김 회장은 취임 1년의 최대 성과로 목표기금제 법제화를 꼽았다. 상호금융조합은 파산에 대비해 예금자 보호를 목적으로 예금 잔액의 일정 수준을 예보기금으로 쌓는다. 목표기금제는 예보기금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쌓이면 단위신협이 내야 하는 적립액 부담을 줄이거나 면제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말 기준 신협의 예보 적립률은 1.603%(1조3,049억원)로 상호금융권 최고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신협법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관련 규정이 없어 혜택을 받지 못했다. 김 회장은 “목표기금제 도입으로 예금자보호기금 출연금 요율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하면서 현재 1,500억원에 달하는 조합 출연금 부담도 약 1,050억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합 부담이 줄어들면서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물론 단위조합 이윤 증가로 조합원 배당도 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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