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효과로 기아차(000270)의 SUV 쏘렌토의 판매는 줄어들었지만 싼타페는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팰리세이드의 인기에 현대차(005380)에는 고객이 몰리며 펭귄효과(동조해 구매하는 형태)가 나타난 반면 기아차는 판매량이 줄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한 5만3,406대를 팔았다. 반면 기아차는 2월 판매량이 10.2% 줄어든 3만2,22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판매량을 이끈 것은 베스트셀링카 그랜저(7,720대)와 싼타페(7,023대)에 신형 대형 SUV 팰리세이드(5,769대)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세 모델만 해도 전체 판매량의 3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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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볼륨 모델인 쏘렌토는 지난달 4,157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9% 줄었다. 기아차의 대형 SUV 모하비는 지난달 180대가 판매돼 전년에 비해 80%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 중대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가 밀리면서 내수 판매가 줄고 있는 형세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을 기아차가 뒤엎기 힘들다는 점이다. 업계는 현재 희비가 엇갈리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황을 ‘판매점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지난해 출시되며 각종 매체와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차를 보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기아차보다 현대차 판매점을 찾았다는 설명이다. 이는 쏘렌토의 경쟁 모델인 싼타페의 판매량이 급락하지 않은 것이 뒷받침한다. 1월이나 2월이나 싼타페는 7,000대 이상의 판매대수를 유지했다. 사람들이 현대차 판매점을 찾으면 팰리세이드와 함께 싼타페도 보고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가 반전을 위해 모하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조기 출시에 더해 미국 전용 모델인 대형 SUV 텔루라이드를 국내에 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직접 차를 보고 설명을 듣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 차이”라며 “신차가 인기를 끌면 판매점에 더 많은 사람이 찾는 효과가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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