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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 “MSCI지수 비중 확대 등 호재...中증시 중장기 상승 여력 충분"

권덕문 ABL글로벌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부본부장





올 들어 중국 펀드가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는 분위기에 더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중국 본토주식(A주)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덕분이다. 중국 펀드는 지난해 24%가량 손실을 냈을 정도로 저조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평균 20% 이상 수익을 내며 빠르게 만회하고 있다. 이는 전체 지역별 펀드 중 최고 성적표로 국내주식형 펀드(9.53%)보다도 월등하다.

최근 여의도 ABL글로벌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권덕문(사진) 주식운용팀 부본부장은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에서 시작했는데 올해는 2,500에서 출발했다”면서 “저평가 매력과 더불어 외국자본의 투자 증가 등이 중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중국 증시에는 지난해 4,000억~6,000억위안의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데 반해 올해는 1월 한 달에만 1,000억위안이 유입됐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 자산운용업계 ‘1세대 중국인’ 전문가다. 베이징공업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 경영대학원 석사를 마친 그는 지난 2010년 중국인 최초로 국내 자산운용사 자격을 획득했다.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에서 10년 이상 근무하다 지난해 4월 ABL글로벌자산운용으로 옮겨 ‘ABL중국가치주’ 펀드를 내놓았다. 권 부본부장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중국을 오가며 직접 발로 뛰며 발굴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그는 중장기적인 중국 증시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단기적으로 중국 지수가 3,000포인트 안팎에서 조정이 올 수도 있지만 곧 양회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무역분쟁의 윤곽이 분명해질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중국 정부는 감세정책 등 내수 부양 카드가 있다”면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지만 시가총액은 10% 미만이라는 점에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봤다. 또 “MSCI지수에서 중국 주식 비중이 5%에서 20%로 올라가면서 4,000억위안의 신규 해외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제조업지수 등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들이 부진한 데 대해서는 “2007년 중국 가처분소득은 3,000달러에서 현재 1만달러에 육박하며 3배 올랐지만 증시는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며 “후행 경제지표들은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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