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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영등포구청장 “숨이 '턱' 영등포로터리 이제 '탁' 트입니다"

<민선 7기 단체장에 듣는다>

내년부터 고가 철거작업 돌입

2021년엔 공원으로 재탄생

산업·경제·도시재생 주력

4년내 청년희망타운 조성도





서울 여의도에서 영등포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매우 복잡한 도로를 지나야 한다. ‘영등포로터리’로 불리는 이 곳은 서울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로다. 운전자 중 초행길인 사람은 대부분 제대로 통과하기 힘들어 자칫 길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복잡한 도로라고도 불리면서 운전자들의 짜증을 유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채현일(사진) 영등포구청장이 그 동안 ‘사고 많은 도로’ ‘가장 복잡한 도로’ ‘생각 없이 만든 도로’ 등 오명을 안았던 영등포로터리 정비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채 구청장은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영등포로터리는 1976년 12월 준공된 고가차도와 6지교차로 구조로 한 때 산업화의 상징이었지만 지금은 교통체증 등의 많은 문제점을 유발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고가 철거작업에 들어간 뒤 2021년이면 공원이 완공돼 영등포구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로터리 정비작업은 오래 전부터 서울시와 영등포구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지적되면서 구청장에 취임하면 누구든 해야 할 일이었는데 채 구청장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초선 구청장인 그는 청와대 행정관과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구정을 운영해 ‘활력 넘치는 영등포’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뛰고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 1970~90년대까지 금융과 산업의 중심지로 통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침체기를 맞고 있다. 채 구청장은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대적인 투자와 정비사업을 통해 영등포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영등포로터리이다.



그는 임기 동안 산업·경제·도시재생 부분에 주력할 계획이다. 채 구청장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경인로·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하고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청년희망복합타운’을 타임스퀘어 인근에 2022년까지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 최초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사업인 대선제분 부지에는 전시와 공연, 식당, 상점, 사무실 등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며 “경인로 주변에는 도시재생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최대 5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점상이 늘어선 영중로를 정비하는 것도 채 구청장의 주요 계획 중 하나다. 노점상을 정비하다 보면 상인들과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이런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는 다른 지역을 여러 차례 돌아보기도 했다. 채 구청장은 “영중로 정비의 가장 중요한 점은 거리가게와 주변 상인, 지역주민 모두가 상생이고 사업 추진을 하면서 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앞서 거리가게를 잘 정비한 도봉구 창동역, 서대문구 신촌 등 다른 구의 현장답사도 10회 넘게 다녀왔고 이들의 사례를 참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채 구청장은 소통을 중시하며 직원들은 물론 구민들과의 만남에 기회를 자주 만들고 있다. 취임 후 청소현장, 교육현장, 각종 주민행사는 물론 온라인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영등포 구민들에게 ‘탁 트인 영등포를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고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할 공약”이라며 “초심을 끝까지 지키는 구청장, 진심이 있는 구청장으로 항상 겸손하고 묵묵한 자세로 구민들의 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다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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