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돌턴인베스트먼트는 지난 5일 현대홈쇼핑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발송했다. 돌턴인베스트먼트 측 관계자는 “지난 5일 현대홈쇼핑에 공식적으로 주주제안을 전달했고, 현대백화점(069960)에는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돌턴인베스트먼트는 강성부펀드(KGCI)를 비롯한 한국과 미국의 운용사와 투자연대를 최근 결성, 정부와 국민연금에 주주가치를 무시하는 한국 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낸 바 있다. 당시 현대홈쇼핑을 예시로 꼽기도 해 경영 압박에 나설 것을 암시했다.
이번 서신에서 돌턴인베스트먼트는 현대홈쇼핑의 주주임을 처음 밝혔다. 지난 3년간 현대홈쇼핑에 투자한 돌턴인베스트먼트는 현재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돌턴인베스트먼트는 현대홈쇼핑이 상장한 이후 지난 8년간 주주들에게 과실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 이후 1조원 이상을 비핵심사업에 투자했지만, 이는 현대홈쇼핑 주주보다 현대백화점그룹 및 계열사를 위한 결정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현대홈쇼핑의 지분 약 1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지난 6년간 투자했음에도 -14% 수준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홈쇼핑과 자회사 격인 현대HCN이 순현금성 자산의 절반을 주주환원에 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진의 독단을 견제하기 위해 제정한 ‘3% 룰’을 바탕으로 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가 제시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안에 반대의사를 내비칠 것을 예고했다. 돌턴인베스트먼트는 “비핵심사업에 투자하거나 미미한 주주 환원을 주요 안건에 올렸지만 사외이사들이 건설적인 반대를 하지 않고 감사위원들이 감시 및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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