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함에 따라 인력과 함께 생산시설도 줄여 과잉생산 문제를 해소해나가겠다는 생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생산라인 조정 등을 통해 오는 5월부터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베이징 1공장은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기차의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의 중국 첫 공장으로 지난 2002년부터 가동에 들어가 연간 30만대가량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가동 중단의 표면적 이유는 베이징 1공장 주변이 설립 초기와 달리 주거단지로 바뀌어 환경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항의가 늘었고 이에 따라 베이징시가 주거지역에 부적합한 업체는 가동 중단이나 이전을 할 것을 요구한 데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환경 문제 외에도 중국 시장 내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가 커 생산시설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맞물려 가동 중단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74만대를 팔아 생산능력의 절반에도 못 미친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보복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한데다 현대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이동하는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좇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올해 들어서도 판매부진이 지속되며 현대차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이 과잉공급인 것은 알려진 사실인 만큼 현대차의 중국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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