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의 경력직 채용은 IB, 헤지펀드 분야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헤지펀드운용부에서 주식 및 대체투자를 운용할 경력 직원을 모집했다. NH투자증권은 헤지펀드 신규 투자 안을 검토하고 편입된 자산을 수시로 점검하는 경력직 심사역을 보충하고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경력자를 선호하다 보니 몇 년 전부터 회계사나 은행원, 애널리스트 등 여러 직종이 IB 경력직을 노리는 추세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 애널리스트를 기업공개(IPO)나 전환·교환사채 등 발행을 담당하는 ECM 부서 인력으로 채용한 경우가 있다”며 “업종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학 박사 학위자를 채용한 곳도 있다. 증권사 IPO 업무 담당자는 “특정 업종을 잘 아는 애널리스트나 밴처캐피탈 인력을 뽑으면 영업망이 확장되는 효과 역시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IPO 관계자는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회계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실무 경력은 없지만 다양한 분야를 경험해보고 또 경험하려는 의지를 가진 준비생이라면 예비 ‘IB 맨’의 자격이 있다. 한 증권사 IB 부서 신입사원은 “대학 시절 감정평가사 시험 준비, 부동산 관련 학회 및 공모전 참여, 시행사 인턴 등 여러 경험을 쌓았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IB 부서 직원은 “컴퓨터공학이 전공이지만 금융권 인턴 경력이 플러스로 작용했다”며 “IB 업무, 산업과 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개인 능력 위주로 돌아갈 것 같지만, IB는 오히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분야라는 것이 현직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네트워크 유지와 영업에 힘쓰는 것이 무엇보다 기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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