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혔던 S-OIL이 지난해 실적 부진 및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 등에 결산 배당금을 대폭 줄이면서 고배당주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 10만원선도 깨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에 따라 다시 높은 수준의 배당 및 주가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8일 S-OIL은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이다가 전 거래일 대비 5.59%(5,700원) 하락한 9만6,300원에 마감했다. S-OIL우도 6.22% 하락했다. 앞서 S-OIL은 지난 2018년 결산 배당으로 1주당 보통주는 150원, 종류주(우선주)는 1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7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2017년 보통주 기준 결산 주당 배당금 4,700원에서 96.8%나 대폭 감소했고 증권업계가 예상한 2,000~5,000원대와도 차이가 크다. 2016~2017년 50%를 넘었던 연간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액 비율)은 2018년 들어 30%대로 줄어들었다.
S-OIL은 지난해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정제 마진 감소 탓에 4·4분기 들어 2,92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79.3% 줄어든 2,58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상업 가동을 시작한 울산의 신규 고도화 설비에 약 4조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상황에서 실적 악화로 부채가 급증하자 배당 축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S-OIL은 추가로 5조원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 투자를 검토 중이다.
따라서 예전의 고배당 성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NCC 증설을 지연하거나 정유 시황이 대폭 개선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S-OIL 관계자는 “NCC 투자까지는 상당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황이 회복되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더라도 예년 수준의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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