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상반기 마곡 중앙연구소를 완공하면서 ‘글로벌 4대 거점’ 구축을 완성한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를 제 2의 성장 원년으로 삼고 국내외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넥센타이어는 우선 유럽과 미국의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지난 9월 독일 내 별도로 위치해 있던 유럽 R&D 센터와 영업 및 마케팅 사업부를 새롭게 준공한 신축 건물로 통합 이전하고, 지난 해 12월엔 미국 R&D센터를 신축 완공했다. 이를 통해 현지 자동차 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적기에 파악해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 해 나간다는 목표다.
또 체코 자테츠에 위치한 유럽 공장은 시험 가동에 들어갔다. 체코 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향후 연간 약 1,2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넥섹타이어 측은 “아시아를 벗어난 지역, 특히 유럽에 첫 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서 본격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엔 마곡 중앙 연구소가 완성된다. 연구소는 유럽 신공장과 함께 회사의 제 2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소는 지하 2층, 지상 8층, 연면적 5만7,146㎡의 규모다. 제품 설계를 비롯해 예측/시뮬레이션(Simulation)과 기초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개발센터, 성능연구센터, 재료연구센터로 구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의 양산기술연구소 및 창녕기술연구소, 독일의 유럽기술연구소, 체코기술연구소, 미국기술연구소, 중국기술연구소 등 국내외 6개의 연구소를 통합 관리하는 연구개발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지난 1942년 흥아고무공업으로 시작한 넥센타이어는 1956년 국내 처음 자동차용 타이어를 생산했다. 이후 V자형 로테이션 타이어 개발 등 70여년간 노하우와 기술력을 쌓아왔다.
2000년 기업이미지 혁신을 위해 ‘넥센타이어’로 간판을 바꿔 세계 최고 수준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간 매출액은 2000년 2,06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원에 육박, 무려 10배로 커졌다. 수출에서도 지난 1995년 1억불탑을 수상한 이후 지난해에는 9억불탑을 거머쥐었다. 2000년 당시 8%에 불과하던 내수시장 점유율은 현재 25%를 넘었고, 전 세계 150여개국에 진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최근엔 업계 최초로 타이어 렌탈서비스 ‘넥스트레벨’을 고객맞춤서비스로 확대, 강화해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넥스트레벨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타이어를 렌탈하고 정기적인 타이어 점검 및 차량 관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2015년 런칭 이후 누적 판매 42만개를 돌파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넥센타이어는 국내외에서 품질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8년 연속으로 대통령상을 받았고, 포르쉐 마칸 후속 모델 등 신차용타이어(OE) 공급 확대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 지난해 유럽 최고 권위의 타이어 매거진 ‘아데아체 모터벨트(ADAC Motorwelt)’가 실시한 사계절용 타이어 성능 평가에서 ‘엔블루 4시즌’ 제품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20년 연속 ‘1호 주주총회’라는 기록을 세우는 등 지속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강호찬 넥센타이어 대표는 지난달 19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올해가 ‘글로벌 넥센, 제2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시장맞춤형 영업 및 유통혁신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체코 신공장을 포함한 글로벌 다공장 운영역량 강화, 마곡 중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연구개발(R&D)역량의 선진화 등을 통해 지속성장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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