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 증시의 회복세가 강하다. 상하이 주식시장은 지난해 급락을 빠르게 만회하며 지난 5일에는 3,000포인트를 넘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회복 원인은 크게 3가지로 판단된다.
첫째, 미중 무역전쟁에서 무역협상으로의 국면전환, 그리고 그에 따른 위안화 가치 회복과 외국인투자가의 중국 시장 매수이다. 즉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불황 가능성에 따른 과도한 투매와 급격한 주가 하락이 오히려 미중 간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안도랠리, 즉 빠른 주가 반등을 가져왔다.
둘째,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올 1월 중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지표가 반등했고 이를 통해 급격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기 시작했다. 2017년 이후 중국 금융당국은 부실자산 해소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강력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에 나섰고 그 여파로 2년간 급락하기만 했던 사회융자총액(Total Social Financing·은행대출과 비은행융자 총합)은 1월 중 다시 강하게 반등했다. 해당 지표의 반등은 단기 유동성 증가 효과는 물론이고 6개월 내 성장률 바닥 확인을 암시한다. 중국 상하이 A주 시장은 상반기 안에 상장기업의 기업이익 하락세가 멈출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긴 것이다.
셋째, 외국인 수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중국 투자자를 리드하고 있다. 외국인은 A주 시장에서 두 달간 약 1,200억위안(한화 19조원)을 순매수하며 이미 분기 사상 최고 외국인 매수금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환율 회복세와 2019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확대 등 대외개방 호재에 외국인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2월 이후에는 2018년 주식 투자 비중을 사상 최저까지 축소했던 중국 기관투자가와 2015년 이후 오랫동안 이탈했던 개인까지 가세하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급락하는 중국 경제와 기업이익을 감안하면 중국 시장이 단기적으로는 속도 조절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한다. 중국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거래대금을 보면 최근 5년 평균을 하회해 심각한 과열로 볼 수는 없지만 정책과 유동성으로만 계속 상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중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바닥확인에 대한 검증이 남아 있다.
5일 개막한 전인대에서 중국 정부의 확실한 경제안정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점은 하반기 중국경제와 기업실적을 바라볼 때 매우 긍정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정책효과가 반영되는 2·4분기부터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다면 조정 이후 하반기 중국 주식시장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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