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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끝나지 않은 '해운 비극'… 업계 4위 흥아해운, 계열사 국보 지분 전량 매각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해운업계 4위인 흥아해운(003280)이 핵심 계열회사인 (주)국보의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한진해운의 ‘공중분해’ 이후 이어지고 있는 해운업 구조조정이 여전히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흥아해운은 계열회사인 국보의 주식 35만4,571주를 123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흥아해운은 자기자본(860억원)의 14.3%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면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흥아해운은 국보를 비롯해 피케이밸브 등 모두 2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해운업을 기반으로 육상 운송업과 화물 보관업 등의 업종을 영위하고 있다. 2016년만 하더라도 그룹사 매출 1조671억원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지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기점으로 경영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후 지난해부터 정부 주도하에 컨테이너 부문 중심의 통합작업을 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곤 있지만 여전히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국보의 지분 전량(21.08%)을 매각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 873억원이던 국보의 매출은 지난해 715억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4억원에서 4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매각 대상은 제이에스2호사모투자 합자회사와 뉴크라운투자조합이다. 거래 완료일은 5월 20일 예정이다. 흥아해운은 계열사 매각 결정을 두고 핵심사업 역량집중 및 경영효율성 제고 차원이라고 공시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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