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에 자리한 설립 6년차 유압실린더 전문기업 태일은 지난 2017년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아갔다. 중진공의 해외지사화사업을 신청해 일본 시장 진출에 본격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후 태일은 중진공 해외민간네트워크로 지정된 한일정보무역(KJIT)과 2년간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에는 2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대성 태일 부장은 “지난 2014년 창업한 신생 기업이 창업 5년 만에 200만 달러의 수출을 달성한 것은 중진공 해외지사화사업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 자리한 오거·해머 등 건설굴착장비 생산업체 성원중기계는 지난 2017년 300만 달러, 지난해 520만 달러 어치를 베트남에 수출했다. 중진공의 해외지사화사업을 통해 베트남 전문 해외민간네트워크 한텍앤컨설트를 소개받은 덕분이다. 중진공이 소개한 한텍앤컨설트는 성원중기계의 성공적인 베트남 수출을 위해 먼저 바이어를 발굴했다. 이렇게 발굴한 바이어의 요구에 다양한 채널로 발 빠르게 대응했으며, 현지에서 바이어를 직접 만나 협상을 진척시키는 등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우성 성원중기계 부대표는 “베트남 시장 사정에 밝은 해외민간네트워크가 든든히 뒷받침해줘 수출에 성공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중진공의 해외지사화사업은 수출 의지가 있지만 해외에 지사를 설치할 여력이 부족하거나 수출 관련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 기업들을 위한 사업이다. 해외지사화사업을 신청하면 중진공이 지정한 해외마케팅 컨설팅사가 해당 기업의 현지 지사처럼 현지 시장 정보와 바이어 발굴, 수출 마케팅, 현지법인설립 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해외 진출을 돕는다. 중진공은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해 국가별로 특화된 해외 현지의 마케팅·컨설팅사를 ‘해외민간네트워크’로 지정해 중소벤처기업이 희망하는 해외진출 유형에 맞게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한다. 중진공의 지원내용은 ‘발전’과 ‘확장’으로 나뉘며 발전 단계에서는 △전시 상담회 참가지원 △물류통관 자문 △출장지원 등을, 확장 단계에서는 △기술수출(제휴) △해외 투자유치 △조달진출 △인큐베이팅 등을 지원한다. 기업의 부담금도 크지 않다. 지난 1월 마감한 1차 신청 기업부담금의 경우 발전 단계는 약 250만~350만원을, 확장 단계는 약 665만원~1,015만원이다.
이런 노력 덕택에 해외지사화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중진공은 해외지사화사업을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약 5년간 1,630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 총 25억 달러의 수출 실적을 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16년 2억 7,200만달러였던 수출 실적이 이듬해인 2017년 9억 200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증가세에 접어든 상태다. 수출 외에도 약 5년간 4,304만 달러의 투자유치와 73건의 현지법인(지사) 설립, 43건의 기술협력 계약체결도 달성했다. 올해는 중국과 북미, 유럽, 서남아시아, 러시아, 중남미, 일본,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총 42개국에 127개 해외민간네트워크를 지정해 약 370개 중소벤처기업의 해외무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 탄생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해외민간네트워크와 수출인큐베이터를 양 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성공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진공 해외지사화사업은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기업은 희망 서비스와 진출지역, 수행기관을 선택해 신청해야 하며, 중진공은 신청기업의 수출역량과 해외시장성 평가를 통해 지원 기업을 선정한다. 오는 6월 추가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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