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자포자기’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연설 과정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말을 듣지 않게 해 달라”라고 말해 민주당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지칭해 “참담한 느낌이었다”며 “발언 내용을 보면 좌파라는 말을 10회 이상 사용하고 종북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대통령과 국민을 모독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정권을 놓친 뒤에 거의 자포자기 한 발언 느낌을 받았다”며 “측은해보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여당을 할 때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악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참담했는데, 이럴 때일수록 (민주당)이 중심을 잡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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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발언의 기조를 보면 한국당의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이) 극단적인 발언을 하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며 “그 모습을 원내대표가 (따라)하는 것을 보면서 ‘앞길이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보면 내용에 있어서 거의 정부와 여당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며 “우리 당과 정부는 그런 적의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의연하게 굳건하게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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