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 루이스가 현대모비스(012330)가 제안한 주총안건에 대해 대부분 찬성한다는 뜻을 13일 밝혔다.
우선 글래스 루이스는 배당과 관련해 엘리엇 측 제안은 미래투자를 위해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총을 앞두고 지난해 배당을 1주당 4,000원으로 제시했고 엘리엇은 1주당 2만6,399원을 제안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급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적절한 대응을 위해서는 연구개발과 인수합병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시한 투자전략을 지지한다”며 “현대모비스는 주주 배당을 확대하는 등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외 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현대모비스의 제안을 지지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현대모비스 이사회가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 칼 토마스 노이먼과 브라이언 존스에 대해 창사 최초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글래스 루이스는 엘리엇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글래스 루이스는 정관의 명기된 이사의 수를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현재 인원이 유지할 경우 엘리엇 추천 이사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를 미루어 보면 현재보다 이사 수가 늘어날 경우 엘리엇 추천 이사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원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현대모비스의 추천 이사가 더 적합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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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이에 대해 엘리엇이 제안한 로버트 알렌 크루즈는 중국 전기차업체 카르마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카르마와 거래 관계 확대를 모색 중인 모비스의 사외이사가 되면 이해 상충 가능성이 있어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루돌프 마이스터 후보 역시 변속기 제조사인 ZF사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주로 A/S 부품유통사업에 치우쳐, 모비스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 자동차 핵심 신기술 집중 전략과는 부합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이사회 규모 확대에 대해서도 “회사의 규모, 사업구조, 이사회 내 위원회의 운영, 사외이사의 전문성에 대한 효율적 활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이사의 수가 가장 최적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실상 11인으로 확대하는 제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글래스 루이스는 정몽구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박정국 사장과 배형근 부사장을 신규 선임한다는 현대모비스의 제안에도 찬성했다. 이와 함께 회사 측인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인 칼-토마스 노이먼 박사와 브라이언 D. 존스 대표를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하자는 회사 측의 제안에도 모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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