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스닥 기업공개(IPO) 새내기의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3월8일 종가 기준)은 공모가 대비 48.2%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8% 가까이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닥 지수보다 6배 가량 높은 수익률이다.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반도체, 2차 전지 관련 화학 물질 및 제품 제조업체인 천보(61%)이며, 이후 셀리드 57%, 웹케시 49%, 에코프로비엠 45%, 노랑풍선 38%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부터 찬바람이 불었던 코스피와는 달리 선전하고 있는 코스닥 IPO는 올해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열풍에 힘입어 제약·바이오 업체의 코스닥 시장 ‘노크’가 이어졌고 올해는 2차 전지, 금융결제, 여행사 등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웹케시는 금융기관과 기업 시스템을 연결하는 B2B 핀테크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B2B 핀테크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이 더해져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활물질을 주요 제품으로 하는 2차 전지 및 축전지 제조업체이며, 노랑풍선은 자체 개발한 여행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종합 여행사다. 유일한 제약 업체인 셀리드는 항암면역 치료 백신이 주요 제품이다.
증권가는 각 새내기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왕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보가 개발한 물질은 배터리의 안정성 향상 및 수명을 연장하며 특히 저온에서 배터리가 방전되는 현상을 완화해 기존 전해질 소재인 육불화인산리튬을 대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천보는 전년 대비 33.3% 증가한 1,600억원의 매출액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7% 늘어난 350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 니켈(니켈 비중 80% 이상) 양극소재 기술을 보유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정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와 하이 니켈 NCM 동시 양산 능력을 동시에 확보한 업체”라며 “두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고, 선제적 증설에 나선 동사의 양극재 생산 능력은 지난 2017년 월 1,000톤에서 올해 말 월 4,700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웹케시는 안정적인 국내 판로 확보에 더해 해외 진출 효과가 예상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은행 11개와 마케팅 제휴를 맺어 전국 1만여 개의 점포에서 신규 고객을 모집하고 있고, 지속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각 플랫폼 이용률이 매년 10~20%씩 늘어나고 있다”며 “일본은 물론 베트남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셀리드는 현재 2개의 핵심 파이프라인(BVAC-C와 BVAC-B)이 자궁경부암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IPO로 확보한 자금은 생산시설에 대한 투자로 활용됐다. 국내 1위 ‘직판’ 여행사인 노랑풍선은 대리점 등 중간 유통 마진을 없애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높은 연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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