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해외에 신용카드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수출하고 나섰다.
14일 현대카드는 자사의 신용카드 IT 시스템인 ‘H-ALIS’가 일본의 엑사시스템즈의 차세대 신용카드 IT 시스템으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엑사시스템즈는 IBM 재팬의 자회사이자 일본의 주요 IT 솔루션 기업 중 하나다. 엑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H-ALIS를 신용카드 선진국인 한국에서 검증된 첨단 퍼블릭 클라우드형 신용카드 IT 플랫폼으로 소개하고 그 특장점을 상세히 설명했다. H-ALIS는 매달 1억5,000만건 이상의 카드거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객이나 상품 특성에 따라 시스템을 유연하게 재구성해 활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일본이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5년 오사카엑스포를 앞두고 현금 없는 사회를 추진하는 것을 보고 일본시장 특성에 최적화한 H-ALIS를 개발했다. 2015년 일본 경제산업성 조사에 따르면 현금 외 결제 비율은 20% 이하로 8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목표다.
현대카드는 이번 일본 IT시장 진출로 패키지·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 판매와 컨설팅 수익은 물론 파생되는 각종 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은 해당 지역 사람들의 금융 특성뿐만 아니라 생활방식이나 문화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해외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라며 “현대카드는 이 같은 난제를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축적한 디지털 역량과 일본시장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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