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 고객님, 주문하신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한 스타벅스 매장의 직원이 ‘닉네임’을 부르자 프레디 머큐리 특유의 콧수염에 흰색 민소매와 청바지 차림을 한 고객이 스탠드 마이크까지 들고 나타났다. 혼자 ‘에이요(A-Yo)’를 외치고 매장 안 직원들에게 마이크를 갖다 대자 따라 부른다. 서로 멋쩍은 듯 눈치를 보더니 결국 다 같이 한바탕 웃음을 쏟아낸다.
마치 TV 속 ‘개그콘서트’에서 볼법한 이 상황은 스타벅스가 한국 진출 20주년을 맞아 14일 개설한 유튜브 콘텐츠 ‘스벅TV’의 한 장면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파트너행복추진팀 소속으로 사내 유명 MC로도 잘 알려진 닉네임 ‘찰스’가 진행자로 나선 첫 방송에서는 매장직원이 사전등록한 주문고객의 별칭을 불러주는 ‘콜 마이 네임’ 서비스를 직접 체험, 소개했다. 콜 마이 네임은 고객과 파트너(임직원)가 더욱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2014년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한 서비스다. 스타벅스 모바일 앱을 통해 등록한 닉네임으로 주문을 하면 매장 직원이 이름을 불러준다. 지금까지 등록된 닉네임만 총 400만건으로 하루 평균 6,5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그러다 보니 상상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닉네임들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이날 스벅TV의 첫 개국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헐 잘생겼어요’ ‘티끌 모아 파산’ ‘참참참해요’ 등 기발한 닉네임에도 웃음을 꾹 참는 매장직원들의 인내력을 테스트했다. 워낙 다양한 닉네임이 등장하다 보니 다소 민망하거나 듣기 거북한 표현도 나오게 마련. 그래서 스타벅스는 미풍양속·사회통념에 어긋나거나 비속어, 욕설 등 영업에 방해되는 닉네임은 모니터링을 통해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스벅TV를 만든 것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 임직원들이 계속 진행자로 출연하면서 운영 서비스나 매장·커피 등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이석구 대표가 깜짝 등장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스벅TV 개국을 기념해 20일까지 총 300명에게 다양한 선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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