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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따돌리자" 한화큐셀의 역습

美·獨이어 호주서도 특허소송

"中 진코솔라·롱지솔라

발전효율 향상기술 침해"





한화(000880)큐셀이 미국과 독일에 이어 호주에서도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 업체에 기술 우위마저 내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강경조치다.

14일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후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발전 효율을 높여주는 기술 특허를 중국 업체가 침해했다며 호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한화큐셀은 앞서 미국 시장에서는 진코솔라와 롱지솔라를, 독일 시장에서는 진코솔라를 대상으로 각각 관련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화큐셀의 이번 특허소송은 중국 내수 시장 외에 해외에서도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 업체를 마냥 내버려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PV테크에 따르면 생산량 기준 글로벌 태양광 모듈 부문 ‘톱10’ 업체 중 한화큐셀·캐나디안솔라·퍼스트솔라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업체 차지다. 특히 미국·독일·호주 시장은 한화큐셀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텃밭이라는 점에서 소송이 불가피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큐셀의 기술을 도용한 것으로 알려진 진코솔라는 글로벌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롱지솔라도 고효율 단결정 모듈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중국 업체의 약진은 정부 보조금 지원 및 특허 도용으로 형성된 가격경쟁력 외에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튼튼한 내수 시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화큐셀은 이번 특허소송 외에도 계속되는 기술 우위 유지로 선진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방침이다. 한화큐셀은 1366테크놀로지와 함께 말레이시아에 ‘다이렉트 웨이퍼’ 공장을 오는 9월께 건설한 후 상업 가동에 나설 방침이다. 태양전지는 기초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웨이퍼 등을 거쳐 제작되는데 잉곳을 웨이퍼로 만드는 과정에서 폴리실리콘이 많이 소비됐다. 하지만 폴리실리콘으로 바로 웨이퍼를 만드는 다이렉트 웨이퍼 기술이 적용될 경우 폴리실리콘 사용량이 기존 대비 60% 이상 줄어들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한화큐셀은 계속되는 노력으로 글로벌 선두자리를 지켜왔으며 이들 기업의 특허 도용은 우리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특허 침해 행위는 연구개발에 힘쓰는 여타 업체들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소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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