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박사’라 불리는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의 칼럼은 실없이 웃게 하다 톡 쏘는 재미가 있다. 재치있는 비유법으로 독자를 모은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도 인기 있는 글쟁이다. 이들 과학자가 보여준 ‘쉽게 읽히는 글’은 이공계 전공자나 자연과학 분야 종사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과학의 문턱을 낮춰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근무하는 저자 최병관의 ‘과학자의 글쓰기’는 이들처럼 과학에 관한 글을 쉽고 재미있게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실전 안내서다. SF영화인 ‘인터스텔라’의 흥행을 비롯해 과학 주제를 다룬 강연의 인기, 각종 TV 프로그램에 과학자들이 패널로 등장하는 지금을 두고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를 이야기하는 시기에 과학의 중요성이 한층 더 절실하다”고 말한다.
책은 ‘과학 글쓰기’에 관한 현재 상황을 짚어본 후, 왜 과학자가 글쓰기를 해야 하며, 무엇을 쓰고, 어떻게 쓸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차근차근 설명한다. 다른 과학자들의 책을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이 장에 어울리는 책’이라는 코너를 넣은 게 기발하다. 기존에 출간된 다양한 과학도서들 소개하고 있어 과학자 뿐만 아니라 입시나 입사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하다. 1만4,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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