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3개사가 일반인도 살 수 있는 LPG(액화석유가스) 차량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중 신형 쏘나타의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첫 5인승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를 상반기부터 판매한다. 기아차는 하반기 완전변경(풀 체인지)이 예정된 K5를 일반인용 LPG 모델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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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사가 ‘볼륨 차종’(많이 팔리는 차종)에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추가함에 따라 ‘모델 노후화’로 감소세를 보이는 국내 LPG차 시장에 활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택시, 렌터카 등으로 팔리는 LPG차의 주력 시장은 중형 승용(세단)으로 지난해 판매량은 모두 6만2,725대를 기록, 전년보다 14.7%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는 ‘쏘나타=택시’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신형 쏘나타의 LPG 모델을 택시용으로 판매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일반인의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8세대 쏘나타는 개발 때부터 택시용 사양을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택시용으로는 기존 쏘나타 뉴 라이즈를 아산공장에서 계속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이 LPG차를 살 때는 택시, 렌터카, 장애인용을 살 때와 달리 면세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변수다. 현대와 기아, 르노삼성 등 3개사가 현재 판매하는 LPG 차량은 같은 차종의 휘발유 모델보다 평균 약 10%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현대차가 21일 출시하는 신형 쏘나타의 가격도 LPG 모델(2.0 스타일)은 2,140만원으로 가솔린 모델(2.0 스마트) 2,346만원보다 206만원 낮다. 그러나 일반인이 LPG차를 살 때는 면세 혜택은 받을 수 없으며 개소세와 교육세가 부과된 가격에 구입해야 한다. 업체 관계자는 “LPG차와 휘발유차의 엔진은 같고 연료 관련 부품만 다르기 때문에 차량 가격은 차이가 거의 없다”라며 “다만 LPG차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사양 조정 등을 통해 휘발유차보다 다소 낮게 책정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를 기준으로 LPG 모델의 공인연비는 10.3㎞/ℓ로 휘발유 모델(13.3㎞/ℓ)보다 낮지만 가격은 ℓ당 797.8원(오피넷 3월 2주차 전국 평균가 기준)으로 휘발유(1,359.3원)보다 낮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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