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대별 취업자 증감을 분석할 때 연령대 인구 증감 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30·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령대가 바뀐 인구 증감을 고려하면 상황이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금융연구원 ‘금융브리프’에 실린 보고서 ‘연령 프레임 효과로 인한 연령별 취업자 증감 지표의 착시 현상과 시사점’에서 지난해 연령대별 취업자 수 증감을 연령대별 인구 증감과 비교해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각각 10만 3천명, 13만5천명 감소하면서 전체 고용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송 연구위원은 30대와 40대 인구 중 2년간 같은 연령대를 유지하는 공통연령층(전년 기준 30∼38세와 40∼48세)을 따로 분류해 취업자 증감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40대 공통연령층의 취업자 수는 2017년 605만명에서 지난해 605만5천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40세가 돼 새롭게 40대 취업자에 들어간 수는 55만6천명에 그친 반면 2017년 40대 취업자에 포함됐다가 지난해 50대로 넘어간 2017년 기준 49세 취업자는 69만6천명이었다.
결국 공통연령층의 취업자 증가에도 인구 증감 효과로 연령대가 바뀐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하는 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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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역시 공통 연령층(30∼38세) 취업자 수는 2017년 507만4천명에서 지난해 508만5천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7년 20대였다가 지난해 30대가 된 30세 취업자가 46만3천명, 마찬가지로 2017년 30대 취업자로 분류된 39세(지난해 40세) 인구는 57만7천명이었다.
취업자의 연령대가 바뀌면서 약 11만4천명이 줄었고 이에 따라 공통연령층 취업자의 증가했음에도 30대 전체 취업자는 감소한 모양새가 됐다.
반면 50대 취업자는 30·40대와 달리 공통연령층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지만 새로 50대에 편입되는 취업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논문은 특정 연령 구간에서 제외되거나 새로 포함되는 연령층의 상대적인 규모 차이에 따른 효과를 ‘연령 프레임 효과’라고 지칭했다.
송 연구위원은 “연령 프레임 효과는 경제적 요인보다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적 요인을 주로 반영한다”라며 “취업자 증감 지표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만으로 서로 다른 연령층의 고용 상황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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