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고정금리형 상품의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오르고 고정금리는 떨어지고 있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적용되는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잔액 코픽스 기준) 가이드금리는 기존보다 0.01%포인트 오른 3.39~4.89%로 상승했다.
이는 2월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01%포인트 상승한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코픽스에 가산금리를 더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산정한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0.01%포인트 오르며 각각 3.32~4.67%, 3.42~4.42%를 기록했다.
반면 코픽스가 아닌 금융채(AAA등급 5년물) 금리에 연동되는 주담대 고정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해 변동금리와의 격차를 벌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몇 달 전만 해도 고정금리는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리스크가 적어 높은 금리를 적용해 왔지만 코픽스가 오른 반면 금융채 금리는 내리면서 금리역전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2.80~4.30%로 일주일 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각각 0.02%포인트 하락한 3.08~4.19%, 3.03~4.03%를 기록했다. 금융채 금리(민평)는 지난주 기준 평균 2.035%로 석 달 전에 비해 0.057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에 연동하는 주담대 상품의 변동금리는 0.07%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코픽스 기준 국민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21∼4.71%에서 3.14∼4.64%로 내렸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3.34∼4.69%에서 3.27∼4.62%, 우리은행은 3.39∼4.39%에서 3.32∼4.32%로 하락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 역전이 이어지면서 고정금리를 찾는 차주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로 빌린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41.5%로 전월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는 “연말부터 연초 들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 금리가 역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고정금리 주담대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7월부터는 코픽스 산정방식을 바꿔 변동형 금리가 더 낮아질 방침이어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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