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999달러(약 113만원)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값 폴더블폰’이 상용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샤오미 폴더블폰은 앞서 공개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폴드’·화웨이 ‘메이트X’보다 절반 이상 낮은 가격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4분기 양쪽 끝을 접는 ‘더블 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의 명칭은 ‘미 플렉스’ 혹은 ‘미 폴드’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1월 샤오미 공동 창업자인 린빈 총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더블 폴더블폰의 시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에서 린 총재는 폴더블폰을 펼쳐서 영상을 감상하던 중 화면 양쪽 끝을 손으로 접는 모습을 보였다. 제품은 접었을 때는 6.5인치, 펼쳤을 때는 10인치의 화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폴더블폰은 999달러로 1,980달러(약 224만원)인 갤럭시 폴드의 반값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가장 비싼 폴더블폰인 메이트X(2,299유로·약 295만원)와 비교하면 18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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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새로운 유형의 스마트폰을 처음 선택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겐 다른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폴더블폰”이라고 평가했다.
샤오미가 가격 차별화를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디스플레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삼성 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다. 화웨이는 메이트X에 중국 BO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샤오미는 중국 비저녹스 테크놀로지(Visionox Technology)에서 저렴한 가격에 OLED 패널을 공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신에선 “비저녹스 OLED 디스플레이는 아직 테스트가 이뤄지지 않아 품질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샤오미의 폴더블폰이 시장에 안착하면 보급형 폴더블폰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화웨이에서도 가격을 더 낮춘 폴더블폰을 양산할 것이라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2년 내 폴더블폰의 가격을 약 1,000유로(약 127만원)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며 “폴더블폰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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