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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시장 법조인 영입 바람

"리베이트·회계문제에 적극 대응"

동성제약·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검사·변호사 출신 사외이사 선임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회계·법조계 전문가를 잇달아 사외이사로 입도선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종 회계 관련 이슈와 소송 문제가 발생한 만큼 전문가를 선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9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검사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부산고등검찰청 차장검사와 서울지검검사장을 거쳤다. 이 변호사는 1,800만원의 연봉을 받게 된다. 광동제약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이상원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전 서울고법 판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고법 판사를 거쳐 현재 이상원 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관 출신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정진영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2일 열리는 주총에서 법무법인 평안의 대표변호사인 허근녕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영입할 예정이다. 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 청주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맡은 법조계 인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함께 한국회계기준위원회 위원과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을 지낸 정석우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계획이다. 이들의 연봉은 각각 7,800만원으로 업계 최고수준이다. 신라젠 역시 오는 2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삼성전자 법무팀에서 일했던 법무법인 동인의 김병주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새롭게 선임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각종 리베이트와 회계 이슈, 소송 등을 겪었던 제약·바이오 업계가 해당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내세워 관련 악재를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동성제약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의약품 납품을 조건으로 상품권을 대량 지급하는 등 100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4조5,000억원 가량을 분식회계 했다고 판정하자 증선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바이오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장부상 연구개발(R&D) 비용의 자산처리 문제가 이슈화된 바 있다”며 “법조인 출신을 강화하는 것도 리베이트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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